숲지기 리뷰

책, 영화, 드라마, 사건, 정치, 예술에서 공생을 찾는 지혜나무 숲지기의 순도 90% 주관적 리뷰

모두가 꿈꾸는 철왕좌(Iron Throne). 하지만 먼저 겨울을 이겨내고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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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겨울, 그리고 '산 자'들의 연대: '왕좌의 게임'이 주는 경고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25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주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이들 25명의 의원이 반헌법적 계엄을 사죄하고 윤석열과의 단절을 약속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역사와 국민은 25분의 의원님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이반 크람스코이 작 "낯선 여인의 초상"(1883). 안나 카레니나를 모델로 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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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킨다'는 것에 대하여

연매출 50조 원 규모의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에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상 최대 보안 사고가 발생하며 허술한 보안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매출의 0.2%에 불과한 정보보안 투자 비중, 5개월간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늦장 대응, 그리고 퇴사한 중국인 직원의 소행 가능성 등 내부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이 지적됩니다.

파인: 촌뜨기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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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 촌뜨기들> 그들은 왜 도굴에 실패했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상호부조(相互扶助)를 전제로 유지되는 거대한 공생(共生) 플랫폼이다. 공생이란 서로 다른 개체들이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자연의 원리로, 팀워크를 통해 개인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이루게 하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이 원리는 목표의 선악을 불문하고 모든 형태의 집단 활동에 적용될 수 있으며, 그 힘은 '무슨 일이라도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 10. 14. ~ 197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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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사유의 명령: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2024년 12월 3일의 교훈

법원이 요새 이상하다는 건 다들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말처럼, 사람들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불안해 하고 있는데 조희대 대법원은 엉뚱하게 사법부의 '독립'이 필요하다 외치고 있다. 영점이 엇나간 느낌이다. <프레시안, 2025. 10. 25. "조희대와 대법원이 너무나 이상하다"> 위

<'악연'> 그 질기디질긴 삶의 껍데기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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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그 질기디질긴 삶의 껍데기에 관하여

여기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첫번째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사채빚으로 코인 투자를 한다. 직장 동료의 돈까지 빌려 잔뜩 밀어넣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다. 고점에 잔뜩 물린 상태로, 코인가격은 그대로 수직낙하했다. 그의 집까지 찾아온 사채업자는 그에게 딱 한 달의 시간을 남겼다. 휴대폰을 열 때마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줄어들어만 간다.

멋진 사람, 김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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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람, 김수철

집대성한 공연을 여는 김수철(66)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시대에 모든 국악의 현대화 작업을 완성하려는 마음은 없다. 우리 음악으로 가는 다리 역할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2023. 9. 25. 연합뉴스> 멋진 분이다. 대단한 분이다. 본인도 연예계 최상의 자리에 올라 최고의 인기를 누려보았으니, 대중적인 인기가 주는 매력을

<'삼체'> 변화를 당하는 존재의 비극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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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변화를 당하는 존재의 비극에 관하여

아래는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 2024)>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먼 훗날. 하지만 확실한 미래에 관한 이야기 만약 지구의 멸망이 1시간 후라면 우리는 무엇을 할까. 아마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에 머무르려고 할 것이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전화라도 걸어 그 목소리를 들으려고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자기가

<'나는 산골신부입니다'> 외롭지 않고 고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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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골신부입니다'> 외롭지 않고 고독하겠다

지리산 청학동. 높디 높은 어느 골짜기에 은퇴한 성직자 한 분이 살고 있다.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1975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마산교구 소속으로 40여년간 사목활동을 하시고 이제는 자연으로 돌아오신 분. 변화무쌍하고 모든 생명을 품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하게 서있는 산을 닮고 싶어서 산으로 들어오셨다는 올해 76세의 신부님. 신부님은 이미 은퇴하셨지만 지리산

<'경성 크리처' 시즌 1> 누가 그들을 용서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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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크리처' 시즌 1> 누가 그들을 용서하려 하는가

흔히 우리는 용서를 미덕으로 여긴다.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에게 왜 은접시는 안가져갔느냐면서 따뜻하게 용서하는 미리엘 신부의 이야기는 <레 미제라블>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다. 그것은 아마도 용서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기에 용서는 용서받는 상대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실제로 미리엘 신부가 베푼 뜻밖의

<'세한도'> 소나무와 잣나무는 추워져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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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소나무와 잣나무는 추워져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

조선 문인화의 최고 걸작인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세한도를 들어본 사람은 많아도, 추사의 작품인 걸 아는 사람은 그보다 적을 것이다. 그 말인즉슨 거친 붓으로 이리저리 휘휘 그어놓은 것 같은 세한도가 왜 걸작으로 손꼽히는지 그 까닭을 아는 사람이 적은 이유와 같다.  세한도가 뛰어나다고 하는 것은 바로

코페르니쿠스와 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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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와 중력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 2. 19. ~ 1543. 5. 24.) 태양과 지구의 관계에 관한 중세적 관념을 자연과학적 사고 체계로 바꾼 폴란드의 천문학자이자 가톨릭 성직자. 당시 지배적인 중세 우주관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인간은 그 위에 사는 존엄한 존재로서, 달 위의 천상계는 영원한 신의 영역이었다는 믿음이었다. 이는 전통적인 교회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