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 좀비가 주인공이 아닌 좀비 드라마 (넷플릭스 미드 추천)
최근 미드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 2010)'에 푹 빠졌다.
본편이 종영된 지 4년 가까이 되는데, 뒤늦게 그 맛에 중독되어버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소재로 등장하는 좀비물은 거의 비슷하다.
물론 조금씩 영화마다 특색있는 좀비들이 등장하긴 했다. ('월드워 Z'에서 뛰어다니는 능력, '킹덤'에서 밤에만 되살아나는 특성,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면역/불사신 능력 그리고 최근 '군체'에서 상호 네트워킹 및 업그레이드 능력 등)
그래도 좀비라면 아래와 같이
- 물리면 감염된다.
- 살아있는 사람을 쫓아다닌다.
- 뇌가 파괴되면 움직임을 멈춘다.
3대 특성은 어느 정도 일치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미드 '워킹 데드'가 흥미로운 건 좀비물은 맞지만 사실 그 중심에는 좀비가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즌7 10화를 보고 있지만,
진짜 무서운 건, 좀비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외딴 곳에서 나 혼자 걷다가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짐승보다 더 무섭다고.
'워킹 데드'에서 좀비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드러내는 중요한 설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 끊임없이 반복되는 생존의 위협
-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의 죽음
- 식량과 무기가 제한된 상황에서 결정해야하는 비인간적 결정
- 나에게 접근하는 인간/공동체에 대한 경계와 의심

인간성은 힘들 때 드러난다고 했다.
인간성의 밑바닥을 절절히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망해버렸다라는 극단적 설정이 될 수 밖에 없고,
시시각각 조여오는 위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건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이 바로 딱일 것이다.
그런데 다른 영화나 시리즈물과 달리, '워킹 데드'은 아주 넉넉하고 풍요로운 분량 덕분에 생존자들이 접하는 다양한 위기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고,
때로는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이런 상황 자체에서 산다는 것이 원래 그렇지 않겠는가" 한마디로 모든 것이 이해되어버리는 아주 영리한 세계관적 설정 때문에,
그 지루함 마저도 생존자들이 겪고 있는 지독한 혈투에 비해 사치라고 느껴졌다.
총 11개의 시즌과 177개의 에피소드(화)로 구성되어 있다.
각 시즌별 에피소드의 수는 다음과 같다.
시즌 1 : 6화
시즌 2 : 13화
시즌 3 ~ 시즌 9 : 각 16화
시즌 10 : 22화
시즌 11 : 24화
2010년 10월 31일 첫 시즌이 방영시작했고, 2022년 11월 20일에 시즌 11을 끝으로 본편 시리즈가 완결되었다.
시즌 8(에피소드 총 78부작)로 종영된 '왕좌의 게임'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도 상당한 긴장감이 있고(다만 최소 몇 주가 훌쩍 날아갈 수 있다), 인생의 다양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꽤 재밌을 거 같다.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호러(장르가 호러다.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을 물어뜨는 장면들이 필요 이상으로 리얼한 장면이 많다)로 봐도 된다.
모든 관점이 나름 훌륭하다.
그래서 나도 기회가 되는 대로, '워킹 데드'의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때늦은(?) 리뷰를 정리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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