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공생 시스템 구축을 위한 세 가지 요소(다양성, 환원, 리더십)

공생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구성 요소 안내서
공생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구성 요소 안내서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인간에 관한 믿음과 희망을 주는 따뜻한 교과서다.

삶의 무게를 짊어진 삼형제와 차갑고 쓸쓸한 현실을 버티는 한 여자, 이지안(여주인공)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언뜻 보면 이들은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도 줄 것 같지 않고, 심지어 이지안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삼형제 중 둘째인 박동훈(남주인공) 부장을 이용하려 한다. '모든 인간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라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점차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서로의 삶을 깊이 이해하면서,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도와주고' '살려내려' 노력한다. 그리고 당장의 이익 계산을 넘어,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한 사람, 한 조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 뿐인가.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으니, 사회 전체를 새로 깨운 것과 다름없다.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회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세상이 따뜻했다는 안도감.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도 충분히 괜찮다는 믿음. '나의 아저씨'가 우리 사회에 일깨워준 가치는 다름 아닌 '공생(共生)'이었다.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이유를 알려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이유를 알려준 드라마. <나의 아저씨>

혼자서는 이기기 힘든 세상에서,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는 공생의 중요성은 머리로는 알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가 많다. 하지만 이기적인 존재들로 가득한 세상에서도 강력한 공생 시스템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갖췄을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한다. 바로 다양성, 환원, 리더십이다. 이 글을 쓴 것은 공생 시스템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가 무엇이고,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해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깊이 있게 살펴보기 위함이다.

'다양성' - 공생의 원동력

공생 시스템의 첫 번째 조건은 바로 '다양성'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성별, 나이, 출신 지역 같은 겉모습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각자가 가진 고유한 능력, 생각, 그리고 창의성이 모두 포함된다. 정해진 답이 없는 복잡한 세상에서, 다양한 관점과 해결책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때 비로소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나온다.

특히 다양성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강력한 전략적 자산이 된다. 고정된 단일 해법으로는 불확실한 미래를 이겨낼 수 없다. 특정 환경에서 뛰어났던 전략이 다른 유형의 상황에서는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며, 불확실성 속에서 단일한 전략은 쉽게 무너진다. 하지만 다양한 관점과 능력이 결합된 '복합적인' 전략은 다르다. 마치 여러 훈련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익힌 운동선수와 같이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적합한 기술을 꺼내 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구성원의 다양성이 높은 조직은 마치 여러 훈련을 거친 선수처럼 어떤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는 동질적인 그룹과 달리, 다양한 사고방식과 경험을 가진 팀은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더 많은 해결책을 탐색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민첩성을 보여준다. 이는 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거나, 경쟁사의 파격적인 전략에 맞서거나,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할 때 특히 중요한 힘이 된다. 즉, 다양성은 전래 동화처럼 공생 시스템을 살아남게 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시키는 생명력과 같은 것이다.

누구나 하나씩은 재주가 있기에, 우리 모두 능력자다
누구나 하나씩은 재주가 있기에, 우리 모두 능력자다

아주 먼 옛날, 한 마을에 다섯 명의 친구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저마다 아주 특별한 재주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주먹으로 바위를 부수고, 커다란 나무를 뿌리째 뽑는 단지손이, 한번 오줌을 누면 강을 이루는 오줌손이, 옷고름에 커다란 배를 끌고 다니는 배손이, 콧바람으로 강을 얼려버리는 콧김손이, 무쇠신발을 쿵쿵 신고 다니는 무쇠손이는 함께 힘을 합쳐 세상 곳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로 했다.

그들은 함께 여행 다니면서 어느 마을에서는 단지손이, 오줌손이, 무쇠손이가 힘을 합쳐 탐욕스러운 사또를 혼내주고 빼앗긴 재물을 되찾아주었다. 또 다른 마을에서는 콧김손이, 배손이가 홍수가 마을을 덮치기 전에 강물을 얼리고, 안전한 곳으로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전래 동화 '재주 많은 다섯 친구들' 중에서>

만약 다양성을 무시한다면 구성원들이 점차 침묵하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한다.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소수 의견이 배제되는 분위기 속에서 구성원들은 점차 입을 닫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게 된다. 이는 결국 조직 전체의 창의성을 저해하고,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단절시켜 집단 지성이 발휘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동질적인 생각만 가득한 조직은 변화에 취약해지고, 구성원들은 소속감을 잃은 채 각자도생을 택하게 되어 공생의 가치가 퇴색된다.

다만 무조건적인 다양성이 공생 시스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생의 틀을 깨뜨리는 다양성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의 핵심 가치나 목표에 반하는 행동을 용인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팀원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이기적인 행동이나, 공동의 목표를 방해하는 태도는 즉시 제재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행위들을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무시한다면, 팀의 결속력은 무너지고, 결국 공생 시스템 자체가 파괴될 수 있다. 공생 시스템은 원칙적으로 다양한 가치를 포용하되, 공생을 해치는 행동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단호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세번째 요소인 '리더십'에서 다루기로 한다.

'환원' - 공생의 자양분

다양성이 싹을 틔운 뒤, 성장한 구성원들이 성과를 다시 모두에게 돌려주는 '환원'은 공생 시스템을 풍성하게 하는 비료와 같다. 이와 같은 환원은 단순히 좋은 일을 한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환원하는 주체의 입장에서 단기적인 이윤을 넘어 꾸준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아주 현명한 투자이기도 하다.

환원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금전 기부나 재정 지원이지만, 진정한 공생을 위한 환원은 구성원이 가진 핵심 역량(기술, 인프라, 노하우 등)을 시스템 전체 다른 구성원들과 나누는 것이다. 이는 공생 관계로 묶여 있는 전체 시스템의 역량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적 가치를 가진다.

삼성, LG 같은 대기업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거나 협력사의 스마트 공장 구축을 돕는 사례, 그리고 KAIST가 첨단 반도체 장비를 외부에 공개하여 관련 산업 전체의 성장을 돕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치 거대한 나무가 자신의 뿌리와 줄기로 물을 가두어 숲 전체가 함께 자라게 하는 것처럼, 성공한 구성원의 핵심 기술과 인프라 환원은 시스템 전체의 공생을 이끌어 내는 귀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LG전자의 '슈퍼스타트' & '스튜디오341' ​프로젝트 :
스타트업은 기술 멘토링, 사업화 자금, 그리고 대기업의 테스트베드와 인프라를 활용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대기업은 혁신 스타트업과 협력하여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 :
사업 컨설팅, 판매 경로 개척, 홍보 및 마케팅 등 지원하여 사회적 기업을 육성한다. ㈜모어댄(폐자동차시트로 가방제조), ㈜우시산(폐플라스틱 수거 및 노인 일자리 창출), ㈜천년누리(전주명물 '비빔빵' 제조하며 장애인 등 고용) 같은 사회적기업이 대표적이다.

KAIST 나노종합기술원의 첨단 반도체 실험 장치 공개 :
이 장비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개별 중소기업이나 연구기관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축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KAIST가 이 첨단 장비를 외부 연구기관이나 스타트업에 공개하고 공동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가 '공동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 기업 (주)천년누리의 성공 배경에는 (주)SK이노베이션의 강력한 '환원'이 있었다
사회적 기업 (주)천년누리의 성공 배경에는 (주)SK이노베이션의 강력한 '환원'이 있었다

환원은 공생의 핵심 요소이지만, 무분별한 환원은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첫째, 역량에 맞는 환원이 필수적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무조건적인 환원은 환원 주체의 핵심 자원을 소진시켜 오히려 시스템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환원 주체가 지속 가능한 수준의 자생(自生) 역량을 갖추었다는 전제 하에 환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생 리더는 자생의 한계를 넘는 환원이 이루어지는 경우 적절히 제한하고, 통제하여야 한다.

둘째, 자립성 침해를 막아야 한다. 환원 행위가 환원 받는 주체의 자율성과 자립 의지를 약화시켜 의존성을 심화시키면, 진정한 공생이 아닌 불균형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환원은 단기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받는 주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교육, 기술 전수 등)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단순히 이익을 나누는 행위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의 지혜'를 추구하기 위함이다.

'리더십' - 공생의 수호자

아무리 다양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환원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해도, 이기적이거나 무분별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면 공생 시스템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때 리더십은 단순히 구성원을 이끄는 행위를 넘어, '하나의 몸'처럼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적 조직을 만드는 생명력의 의미를 지닌다.

즉, 공생 리더십은 공생의 원리로 조직을 '하나의 몸'처럼 움직이게 하는 생명력이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성'은 존중하되, '공동체를 해치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또한,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전략적 환원'과 받는 주체의 자립을 돕고 시스템 전체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현명한 환원'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처럼 공생 리더십은 공생의 다른 요소인 '다양성'과 '환원'을 관리하고, 공생의 질서를 수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아래와 같으며, 이는 로버트 액설로드의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 실험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팃포탯(Tit for Tat)' 전략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참고로 팃포탯은 먼저 상대에게 협력하고, 그 다음에는 상대의 선택을 따라한다는 간단한 게임 규칙으로, 무조건 먼저 협력을 구한다는 점에서 공생을 추구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첫째, 먼저 손 내밀기 (선제적 협력): 팃포탯 전략은 상대방이 배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먼저 협력하는 태도를 보인다. 리더는 시스템의 구성원들이 눈앞의 이익을 두고 다른 구성원을 배신하려는 유혹을 이겨내고, 먼저 상대를 살리려는(生)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조직 전체의 공생을 이끌어내는 근본적인 힘이 된다.
  • 둘째, 잘못된 행동은 제재하기: 상대를 위해 무조건 희생하는 태도는 전체 공생에 득이 되지 않는다. 공생을 해치는 상대의 행동에는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 이는 상대를 벌주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깨닫게 하고 장기적으로 그를 살리려는 노력이다. 구성원 간의 사적 제재는 시스템 상 허용되기 어려우므로 리더는 명확한 규칙이나 내규를 마련하여 공적인 제재 시스템이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 셋째, 포용하고 다시 기회 주기: 불완전한 인간은 때때로 실수나 욕심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리더는 그런 구성원이라도 다시 공생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과감하게 용서하고 포용해야 한다. 한 번의 잘못으로 관계를 끊는 것은 그 구성원이 가진 미래의 공생 가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팃포탯이 가진 '용서(Forgiveness)'의 특징은, 단기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인 공생을 추구하려는 리더십의 중요한 가치이다.
  • 넷째, 분명한 원칙을 공유하기: '공생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믿음이 조직 내에 분명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 리더는 공생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공생을 해치는 행위는 반드시 제재한다는 원칙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만약 리더의 방침이 모호하다면, 구성원들은 공생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잔꾀를 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 다섯째, 관계를 확장하고 촉진하기: 공생은 구성원 간의 관계가 많고 깊을수록 더욱 강력해진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인 친분부터 업무상의 협업까지, 관계의 폭을 넓히는 것은 공생을 추구하는 구성원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조직 전체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결국 공생 리더십은 이기적일 수 있는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만들고, 그 과정에서 조직이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런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면, 공생 시스템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로버트 액설로드(Robert Axelrod, 1943 ~ )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
로버트 액설로드(Robert Axelrod, 1943 ~ )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

세 가지 공생 요소의 유기적 결합

지금까지 공생 시스템을 이루는 3대 요소로서 '다양성', '환원', '리더십'을 살펴보았다. 이상 세 가지 요소는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시스템으로서 작동하게 된다. 전주의 사회적 기업 '㈜천년누리'는 세 가지 공생 요소 관점에서 살피기에 좋은 사례다.

  • 다양성: 천년누리는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장애인, 고령자 등 취업 취약계층으로 고용하고 있다. 흔히 '불안정'하거나 '약하다'고 여겨지는 구성원들이지만, 강력한 소속감과 사명감을 갖추고 각자의 경험과 능력을 발휘하여 제품 생산과 판매에 기여하고 있다.
  • 환원: 빵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전주 지역 농산물을 사용함으로써 지역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한다. 지역 내 다른 소규모 사회적 기업이나 자활 기업들과 '전북 사회적 경제 Alliance'를 구축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그리고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법으로도 환원한다.
  • 리더십: 단기적인 이윤에 매몰되지 않고 '맛있는 빵을 통해 지역사회에 행복을 전한다'는 명확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나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것이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믿음을 조직 전체에 심어주고 있다.

결국 공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다양성), 그 성과를 자양분으로 다시 전체를 풍요롭게 하며(환원), 공생을 수호하는 규칙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리더십) 을 의미한다.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공생은 스스로 진화하고 성장하면서 더욱 강력해진다. 그러한 선순환 구조 속에서 '나'의 성공을 넘어 '우리'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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