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따뜻한 시선은 누군가를 성장시킨다

좋은 칼럼을 읽었다.

글쓰는 변호사 정지우 작가의 '<키다리 아저씨>와 글쓰기의 진정한 효능 [정지우의 잡동사니]>'라는 글이다. 

작가는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주디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자신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면서 성장해가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것은 키다리 아저씨의 따뜻한 시선과 환대가 주디로 하여금 편지를 쓰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주디를 키운 건 키다리 아저씨의 따뜻한 시선이었다

한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고독 이전에 타인의 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그를 바라보며 '기다려줄' 시선이 있어야 한다. 대개 이런 역할은 부모가 하지만, <빨강머리 앤>에서처럼 양부모가 하기도 하고,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서처럼 이웃집 아저씨가 하기도 하며, <키다리 아저씨>에서는 편지를 받아주는 상상 속의 그 누군가가 하기도 한다. 

키다리 아저씨는 단 한번도 주디에게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고, 그 편지에 답장을 한 적도 없다. 하지만 주디는 아저씨가 자신의 편지를 빠짐없이,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것은 편지가 단 한번도 반송된 적이 없음이 증거다. 순수한 10대 소녀의 발랄한 상상이 깜찍하고 귀엽기도 하지만, 그게 비단 어린 소녀에게만 해당하진 않을 것이다. 따뜻한 시선과 기대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상대로 하여금 그에 부합하고자 하는 의무감을 지우고, 그에 벗어났을 때 자신 스스로 실망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묘한 힘을 지녔다. 

관심과 시선을 주는 것만으로, 대상을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정도의 수고에는 비용조차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그저 편지를 받아만 주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단지 대상에 대한 '관심', '믿음' 그리고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기다림'으로 충분하다. 나머지는 대상이 알아서 마련하고, 스스로 준비할 것이다. 

공생 리더십, 코칭 모두 이와 같은 인간에 대한 믿음이 가장 기본이다.

#250349


Read more

깨어있는 사유의 명령: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2024년 12월 3일의 교훈

법원이 요새 이상하다는 건 다들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말처럼, 사람들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불안해 하고 있는데 조희대 대법원은 엉뚱하게 사법부의 '독립'이 필요하다 외치고 있다. 영점이 엇나간 느낌이다. <프레시안, 2025. 10. 25. "조희대와 대법원이 너무나 이상하다">(https:

<환원> 선도자의 리드를 통한 현명한 취사선택

다양한 시도와 선도자의 지혜로운 리더십 공동체의 지속적인 발전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에서 비롯된다. 정체된 공동체는 결국 도태하기 마련이므로, 다양한 구성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시도는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나 모든 시도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무분별한 실험은 귀중한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여 공동체 전체의 효율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공동체는 '시도&

<다양성> 다양성 존중이 이끄는 선의의 경쟁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대안이 샘솟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구성원은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도전하게 된다. 재밌는 것은 구성원 각자의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 위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혁신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동체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커지는 것이다.

2025년 현재 혼돈에 빠진 미국의 공생 시스템 (구글 AI Studio)

2025년 혼돈의 미국을 진단한다 (건蹇)

2025년 현재의 미국은 단순히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상태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내전을 방불케 하는 극한의 적대감 속에서, 국가 시스템의 근간인 '공생'의 질서가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라는 유기체가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 필수적인 공생 시스템의 세 가지 핵심 요소, 즉 다양성, 환원, 리더십 모두에서 기능 부전이 발생하고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