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축구공이 아니다

사람은 축구공이 아니다

자생 그리고 공생 관련하여 오늘 할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는 그렇지만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는 그런 내용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은 축구공이 아니다

당연하다. 사람은 생명이 있지만, 축구공은 생명이 없는 물건이다.

생명이 있기 때문에 생명 의지가 있고, 생명 의지가 있기 때문에 개성이 있다. 개성이 있는 사람은 당장 어떻게 움직일지 아무도 모른다. 예측은 할 수 있어도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마음을 먹었어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축구공은 다르다. 축구공을 찼을 때, 날아갈 방향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축구선수가 보내고 싶은 그 방향, 그 방향으로 공은 날아간다. 내가 축구공을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차넣을 수 없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내 축구 실력 때문이지, 축구공 때문은 아니다.

하지만 축구공처럼 여길 때가 있다

누구나 이를 알고 있지만, 혹시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을 내가 발로 차서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을 수 있는 축구공으로 여길 때가 있지 않은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사랑하는 가족을 다그치고, 친구에게 실망하고, 직장 동료들에게 화를 낸 적은 없었는가. 각자의 개성과 생각이 분명히 있음에도, 생명이 없는 축구공처럼 내가 생각하는 궤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상대를 몰아세울 수록 당사자는 물론 나 역시 실망과 좌절 등 상처를 입는다. 조직을 위해 또는 네 자신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걸수록  상처는 클 것이다. 자식이나 직원은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축구공이 아닌 것이다.

그가 가진 자생 의지에 불을 붙여라

그렇다면 바람직한 접근방식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사람을 '축구공'이 아닌 살아 숨쉬는 '생명'으로 여기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스스로 살고자 하는 생명 의지가 있다. 생명 의지를 발휘하는 과정이 자생이다. 즉 생명 의지는 자생 의지이다. 핵심은 마음 속 자생 의지를 자극하여 그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축구공은 힘껏 발로 차서 날려야 하지만, 사람은 그가 가진 자생 의지에 불을 붙여 스스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제대로 자생 의지에 발동이 걸리면 누구도 쉽게 막을 수 없다. 모든 생명에겐 강력한 생존과 성장 욕구가 있다. 사람 역시 생명이라 스스로 하겠다면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그런 마음이라면 어떤 문제에 직면하든 자신만의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내게 마련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축구공은 발로 차는대로 날아간다. 그런데 사람은?

자생을 돕는 공생 코칭

어떤 사람은 성격상 적극적이고 자발적이며, 모험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강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또 어떤 사람은 성장에 관심이 많지만, 다른 사람은 현재를 즐기는 것에 관심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또 자생 의지를 일시적으로 망각하거나 일상적으로 무기력이 학습된 사람들도 있다. 자생 의지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발휘할 수 있는 지는 당사자의 성향과 역량 그리고 현재 놓인 상황에 달려있다. 자생 의지를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마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때론 무기력에 빠져 외부의 자극과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이 공생 코칭이 될 수 있다. 공생 코칭은 대상의 성장을 돕는 코칭 기술을 통해 공생을 활성화시키는 공생 리더의 중요한 기술이다. 공생 코칭은 구성원들이 자생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지 파악하도록 하고, 구성원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그 내면을 성찰하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준다. 골대로 축구공을 차서 넣듯 특정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을 억지로 유도하거나 강제하는 것이 아닌, 구성원 각자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생 의지에 발동을 걸 수 있도록 자각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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