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가 보여준 새로운 질서와 전망 (천산돈, 뇌천대장, 화지진)
2026년 1월 3일 새벽,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외곽에서 벌어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전격 체포와 뉴욕 압송 소식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미국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나포한 사건이 있었을 때도 현대 사회에서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하지만 남의 나라에 대놓고 들어가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서 끌고 나오다니, 이건 유조선 정도와는 비교가 안되는 일이 아닌가. 정말이지 미국 아니면 실행할 수 없는 무모하고도 대범한 동시에 이게 바로 미국임을 보여주는 공포의 작전이었다.
오늘은 이러한 충격적인 사건 전개를 『주역(周易)』의 괘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특히 이 방법은 지금까지 전개된 과정을 토대로 다음 단계를 예측해볼 수 있어 유용하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괘는 바로 주역 64괘 중 33. 천산돈(遯), 34. 뇌천대장(大壯), 그리고 35. 화지진(晉)으로 이어지는 세 가지 장면이다. 이 괘를 통해 이 사건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진짜 의미를 짚어보도록 한다.
먼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최근까지 갈등 상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2024년 7월: 마두로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과 야권은 명백한 부정 선거로 규정하고 당선 인정 거부.
-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불법 독재 정권'으로 공식 재지정하며 외교 관계 전면 차단.
- 2025년 3월: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강력한 2차 제재를 단행하여 경제적 압박 극대화.
- 2025년 9월: 카리브해 일대에서 마약 밀매 근절을 명분으로 한 '서던 스피어(Southern Spear)' 작전을 개시하며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무력 전개 강화.
- 2025년 12월: 미 국무부는 마두로 체포에 대한 현상금을 기존 1,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약 700억 원)로 대폭 인상.
- 2026년 1월 1일: 마두로는 신년 인터뷰에서 미국에 석유 투자 허용과 마약 퇴치 협력을 제안하며 유화책을 썼으나, 트럼프 정부는 묵살.
- 2026년 1월 3일 새벽: 미 특수부대(델타포스 등)가 카라카스 외곽 안가에 침투, 공습과 동시에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전격 생포.
- 2026년 1월 3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Truth Social)'를 통해 작전 성공을 공표하고, 마두로를 뉴욕 남부연방법원 압송 공식 발표.
- 2026년 1월 5일 오전: 뉴욕 브루클린의 구치소에 마두로 대통령 수감 및 베네수엘라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첫 번째 장면: 바짝 엎드려 숨었으나 ... (천산돈, 遯)
먼저 미-베네수엘라 관계는 '물러남'을 의미하는 33. 천산돈(天山遯)의 상황으로 시작한다.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불법 독재 정권으로 공식 재지정했고, 마두로 체포를 공언하며 현상금을 70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사실상 이때부터 참수작전 돌입을 선언한 셈이다.
미국의 압박에 2025년 한 해 동안 마두로는 안가에 은신하며 철저히 자신을 숨겼다. 『주역』의 33. 천산돈괘는 하늘이 위에 있고, 그 아래 산이 바짝 엎드린 모양이다. 강력한 힘에 굴복할 때 또는 자신을 은밀하게 감출 때의 형상이다.

산이 아무리 높아봐야, 하늘보다 높을 수 있을까. 높은 하늘에서 보면 그 산이 그 산이다. 제 아무리 높은 에베레스트 산이라고 해도 우주에서 보면 지구에 바짝 달라붙어 있는 모양에 불과하다. 미국이 하늘이라면 마두로는 바짝 엎드린 산에 불과했던 거다.

여유롭게 물러나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肥遯 无不利. (天山遯 上九)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천산돈의 가장 위에 있는 효인 '상구(上九)'이다. 비돈(肥遯)은 넉넉하고 여유롭게 물러나는 것을 말한다. 억지로 쫓겨나거나 궁지에 몰려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압박이 극에 달했을 때, 마두로에게 남은 선택권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물러나야할 때를 말하는 천산돈의 상황에서, 다음 지도자에게 넘기고 스스로 물러났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이 옳다 그르다는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랬더라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함으로써 베네수엘라의 이익은 지금보다는 더 지켰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두로는 체포 직전까지도 자신이 아주 안전하게 숨어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자신과 함께 이란 등 반미 노선의 국가들이 함께 하고 있고(실제로 마두로 체포 직후 이란은 강력하게 미국을 비난했다), 중국도 뒤에 버티고 있으니 미국이 자신을 어쩌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는 안락한 은신처에서 국제사회의 눈을 피했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놓고 대중 제재를 피해 중국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었고, 체포되기 몇 시간 전엔 중국의 특사를 만나기도 했다.
두 번째 장면: 울타리를 부수고 나가는 거대한 수레 (뇌천대장, 大壯)
33.천산돈의 다음 괘는 34. 뇌천대장(雷天大壯)이다. 실제로 미국-베네수엘라 상황은 순식간에 뇌천대장으로 반전된다. 주역의 '서괘전'에서는 천산돈 다음으로 뇌천대장이 오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돈은 물러남이다. 사물은 끝까지 물러나기만 하진 않으므로 대장으로 받는다.
遯者 退也. 物不可以終遯. 故 受之以大壯. (序卦傳)
간단하게 말하면, 물러날 때가 지나면, 뇌천대장의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뇌천대장은 하늘(하괘) 위에 우레(상괘)가 치는 것을 말한다. 이전 천산돈에서 수적 우위와 강력한 군사력으로 분위기가 장악되었다면, 뇌천대장에서는 실제로 번개가 치는 상황으로 급진전된다. 현실에서는 미국의 '확고한 결의' 작전으로 실현되었다. 이 작전으로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에서 무력시위만 한 것이 아니라, '마약 테러범 단죄'라는 명분(貞)을 앞세워 거침없이 방공망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뇌천대장은 '공생 시스템 주역 모델'(이하 SSIM)의 관점에서 볼 때도, 강력한 다양성을 바탕으로 민첩하고 과감한 타격력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미국은 마두로를 체포하기 위해 몇 달전부터 안가 모형에서 훈련을 했다고 하고, 정보기관을 통해 동선과 패턴 등 아주 세밀한 첩보를 수집했다고 한다.
또한 극비 작전을 실행한 것은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였다고 하니, 준비부터 성공까지 미국의 가공할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하다. 영락없이 하늘 위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벼락의 모습이다.
울타리가 터져 뿔이 걸리지 않으니, 큰 수레의 바퀴 축처럼 튼튼하게 나아간다.
藩決不羸, 壯于大輿之輻. (雷天大壯, 九四)
또한 뇌천대장은 "울타리를 들이받는 숫양"에 비유되기도 한다. 1월 3일 새벽, 미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의 방공망과 마두로가 숨어있던 안가의 보안망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킨 것은 바로 그 단단했던 울타리가 터져나간 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80여명에 달하는 경호원들이 모두 사살되었다는 뉴스도 나온다. 그리고 체포된 마두로를 싣고 뉴욕으로 향한 미 군용기는 '튼튼한 바퀴축을 가진 큰 수레'처럼 위풍당당하게 하늘을 날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런 작전이었다.
향후 전망 : 태양 아래 정렬되는 대지 (화지진, 晉)
이제 우리가 주목할 앞으로의 전개는 35. 화지진(火地晉)이다. 땅 위로 태양이 솟아오르는 이 괘는,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2026년의 신질서가 어떤 모습일지 설명해준다.

이 괘는 SSIM으로 먼저 이해하는 것이 쉬울 듯 하다. 먼저 상괘의 '불(火)'은 하늘 높이 솟은 태양, 즉 초강대국 미국의 압도적인 방향성을 의미한다. 트럼프의 미국은 이제 모호한 외교적 수사 대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선명한 의도(정책과 행동)를 과시했다. 그것은 '미국의 이익 중심으로'라는 새로운 기준과 질서다.
미국은 관세로 세계 경제를 한번 들었다 놓더니, 이번에는 베네수엘라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버렸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제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노골적인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긴 했어도, 지금처럼 노골적이고 공격적이진 않았다.
반면 하괘의 '땅(地)'은 중남미를 비롯한 주변 국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모습이다. 과거의 국제사회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면, 이제는 태양의 빛을 받아들이는 땅처럼 매우 '수용적인' 태도로 바뀌어갈 것이다. 이는 굴종이라기보다는, 강력한 하나의 기준점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정렬 상태에 가깝다.
이미 우리를 포함한 주요 국가는 트럼프의 미국과 관세 협정이라는 한번의 '수용'을 한 바 있다. 미국의 강력한 파고가 관세로 그칠 거 같진 않다. 세계의 각 국가들은 이제 미국의 리더십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재조정하며,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고 질서 있는 공존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대만과 그린란드는 미국의 이익 중심이라는 새로운 질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아야 할 것인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문제는 '어떻게?'다.
화지진(火地晉)의 괘사는 이에 관한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제후가 편안하게 나라를 다스리니, 왕이 그에게 많은 말을 내려주고 하루에 세 번이나 만날 정도로 신임한다.
康侯 用錫馬蕃庶 晝日三接 (晉, 卦辭)
현재 지구촌 최강대국이 미국임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미국을 중심으로 자유진영의 동맹을 하나의 나라라고 볼 때, 지금 미국이 실질적인 왕 노릇을 하고 있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냉혹한 국제 정세에서 사대事大의 논리는 잠시 접어두자)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미국이 왕이라면, 그외 동맹국은 제후인 것이다.
그렇다면 제후가 어떻게 자신의 나라(제후국)를 잘 보전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답은 화지진의 괘사에 잘 드러나 있다.
미국이라고 하더라도 전 세계를 동시에 컨트롤할 수 없다. 미국이 중심이 되더라도, 해당 지역의 문제는 미국의 동맹이 맡아주길 미국은 내심 바라고 있다. 공교롭게도 화지진은 왕이 나라(제후국)를 편안하게 잘 다스리는 제후에겐 충분한 대접을 한다고 하였다. 왕이 되기를 꿈꾸는 트럼프와 미국의 '새로운 동맹' 개념 그리고 화지진의 괘사가 맞아 떨어지는 것은 과연 우연일까.
불공정의 질서가 새로운 룰이 된 지금, 미국 이익 중심의 국제 정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즉, 미국의 수고를 덜어주는 유능한 동맹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동북아 안보의 한 축을 맡겠다는 점을 공략하여 대미 협상을 벌인 이재명 정부의 전략은 여러 국가가 참고할만하다.
The Arrest of Maduro: A Geopolitical Shift Decoded by the I Ching
The shocking 2026 arrest of Venezuelan President Nicolás Maduro by U.S. Special Forces marks a terrifying display of American hegemony. This unprecedented operation can be profoundly understood through three hexagrams of the I Ching, which illuminate the transition from hidden conflict to a new world order.
The saga began with Hexagram 33 (Dun 遯 : Retreat), reflecting Maduro’s year-long attempt to hide like a mountain beneath the vast U.S. "heaven." Despite his perceived safety, the situation shifted violently to Hexagram 34 (Da Zhuang 大壯 : Great Vigor). Like a "ram crashing through a fence," the U.S. shattered Venezuela's defenses with thunderous military precision, hauling Maduro to New York.
Looking forward, Hexagram 35 (Jin 晉 : Progress) defines the emerging order. As the "sun rises over the earth," the U.S. radiates a clear, interest-driven policy. In this era, nations must transition to a "receptive" alignment. Those who prove themselves as "capable allies" who stabilize their regions—much like the "honored feudal lords" in the I Ching—will earn the trust and rewards of the new American sun.
Keywords : Maduro Arrest, Trump Administration, I Ching, Geopolitics 2026, US-Venezuela, New World Order, Hexagram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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