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돕는 작업이다



코칭은 코치가 코칭 대상자의 성장을 돕는 작업이다. 

코칭에서 전제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코칭 대상자는 현재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하는 지 충분히 알고 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자원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코치가 하는 역할은 질문과 경청과 피드백(feedback)을 통해 대상자가 자신의 안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기 안의 목소리를 찾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을 발견하게 돕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방해요소를 함께 발견하고 극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양명학의 지행합일(知行合一) 사상과 정확하게 부합한다. 양명의 지행합일은 지행병진(知行竝進)으로, 주자학의 선지후행(先知後行)에 대비된다. 선지후행은 말 그대로 먼저 배우고, 그 다음에 행한다는 의미로 앎의 대상은 내 안이 아닌 밖에 있음을 전제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배운 다음에 행동으로 옮겨야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지행병진은 앎과 행동을 동시에 행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지행합일 즉 앎과 행위는 원래 하나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앎의 대상이 바깥이 아닌 내 안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행병진과 선지후행 중 어느 것이 옳은지는 철학과 관점의 차이이므로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코칭의 관점에서는 대상자가 이미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고 있고, 그것을 행하도록 돕는 것이므로 지행합일의 관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코칭하는 셀프코칭의 경우, 자신의 앎을 실천하는 것으로 발현되므로 그 특징은 더욱 두드러진다. 코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대상자가 정확하게 지(知)할 수 있도록 돕고, 행(行)하는데 방해요소가 무엇인지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지에 따라 행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파트너로서 함께 참여한다. 코칭이 최고 경지에 이를 때, 대상자는 스스로 지행합일하는 단계에 올라설 것이다.

따라서 코칭은 대상자의 지행합일을 도움으로써 대상자가 성장하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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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2. 19. 까지 총 0회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