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은 공생의 '자원'을 스스로 찾게 해주는 손전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를 바다에 홀로 고립된 섬처럼 느낄 때가 있다. 수많은 SNS의 메시지와 끊임없는 휴대폰 알림 속에 살면서도, 정작 마음 한구석에는 깊은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는 역설적인 시대다. 문득 "나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압도되어 본 경험은 어떠한가. 삶이 처절하게 외롭고 고독한 순간은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홀로 존재하는 생명은 없다. 숲속의 나무들은 땅속 깊은 곳에서 미생물로 이어진 거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영양분을 주고받으며, 약한 나무가 있으면 주변의 강한 나무들이 뿌리를 통해 에너지를 나누어준다. 인간의 삶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나를 살리는 공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나를 고립된 점(Dot)이 아닌 수많은 관계와 자원 속에 연결된 중심(Center), 즉 내 삶의 '주효(主爻)'로 인식하는 것이다.
지혜나무숲의 '공생 시스템 주역 모델(Symbiotic System Iching Model, SSIM)'에서 말하는 '주효'는 단순히 시스템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주변의 에너지를 결집하는 능동적인 주체다. 우리가 스스로를 삶의 피해자나 방관자가 아닌, 내 우주의 중심인 주효로 인식할 때 비로소 내 주변을 둘러싼 것들이 배경이 아닌 '나와 연결된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마치 카메라의 초점을 피사체에 맞추면 흐릿했던 배경이 비로소 제 색깔을 드러내듯, 내가 중심을 잡는 순간 나를 둘러싼 세계는 재정렬된다.
나를 살리는 나의 '자원'들
그렇다면 나와 연결된 것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자원(Resource)'이라고 하면 통장 잔고나 부동산, 혹은 자격증과 같은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스펙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공생 시스템에서의 자원은 그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 가족이나 애인, 친구와 같은 사람은 물론이고, 힘들 때 꺼내 보는 낡은 사진 한 장, 책상 위에 놓인 작은 피규어,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주셨던 따뜻한 말 한마디, 심지어 내가 즐겨 읽는 책 속의 글귀나 삶의 롤모델까지도 모두 나를 구성하고 지탱하는 자원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 중견 기업의 팀장인 A씨는 최근 프로젝트 실패로 심각한 번아웃을 겪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자책하며 주변과의 연락을 끊고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우연히 책상 정리를 하던 중, 입사 초기 자신이 열정적으로 작성했던 기획안 노트와 당시 멘토였던 선배가 써준 "너의 섬세함은 언젠가 큰 무기가 될 거야"라는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A씨는 잊고 있었던 자신의 강점인 '섬세함'과 자신을 믿어주었던 '멘토'라는 존재를 다시금 연결하게 되었다. 그 쪽지 한 장과 과거의 기억은 단순한 종이 조각이 아니라, 질식할 것 같은 그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는 산소통이었다.
이처럼 자원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면의 고유한 강점과 성향 또한 강력한 자원이다. 어떤 이는 '건(乾)'의 기질을 타고나 주도적으로 상황을 돌파하는 힘이 있고, 어떤 이는 '곤(坤)'의 기질을 가져 타인을 품고 수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우리는 종종 남들이 가진 화려한 '건'의 에너지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조용한 '곤'의 성향을 탓하곤 한다. 하지만 다양성의 관점에서 보면, 나의 내향성이나 신중함은 결점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훌륭한 자원이다. 내가 가진 기질, 내가 겪은 실패의 경험, 나의 예민한 감수성까지도 모두 나를 돕는 아군으로 인식하는 것, 이것이 자원의 재발견이다.
이러한 자원들은 마치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는 그 존재를 잊고 살아가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산소 없이 단 몇 분도 살 수 없듯이, 알게 모르게 나를 살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들이다.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자원들이 구체적으로 나에게 어떤 힘이 되는지를 깨달음으로써, 생각보다 훨씬 많은 존재가 나를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안도감을 얻게 된다.
코칭은 공생 시스템의 구성 '자원'을 찾게 돕는 일
실제로 코칭(Coaching)을 접하는 많은 고객은 처음에는 "저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라고 호소한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을 지도(Map)처럼 펼쳐놓고 연결된 것들을 하나씩 짚어보다 보면, 그들의 표정은 점차 변화한다. 매일 아침 따뜻한 밥을 차려주던 배우자의 손길이, 주말마다 등산을 함께 가주는 친구의 존재가, 혹은 힘들 때마다 펼쳐보던 성경 구절이 사실은 자신을 무너지지 않게 받치고 있던 거대한 지지대였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내게는 돌아갈 곳이 있고, 나를 믿어주는 무언가가 있구나"라는 이 인식은 불안이라는 파도 위에서 흔들리는 배가 닻을 내리는 것과 같다. 이 심리적 안정감은 성장의 가장 단단한 토양, 즉 공생 시스템에서의 하괘(下卦)가 되어준다. 땅이 단단해야 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듯, 내가 연결되어 있고 지지받고 있다는 확신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
여기서 코칭의 역할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자원을 스스로 발견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등을 볼 수 없듯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자원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보지 못하는 '심리적 맹점(Blind Spot)'을 가지고 있다. 이때 코칭은 컨설팅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컨설팅이 외부 전문가가 분석하여 "이것이 문제이니, 이 해결책을 쓰세요"라고 답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코칭은 "당신 안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 당신이 가진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과정이다.
공생 시스템의 출발은 '자원의 재인식'부터
그런 의미에서 코치는 고객이 스스로 자신의 내면과 주변을 탐색하게 돕는 손전등과 같다. 고객이 자신의 내면에 묻혀 있던 보석 같은 자원들을 발견하고, "아, 내가 예전에 위기를 극복했던 그 끈기가 지금도 내 안에 있구나", "나에게는 언제든 조언을 구할 선배가 있구나"라고 자각할 때, 그 에너지는 폭발적으로 발현된다. 이는 외부에서 빌려온 갑옷이 아니라 내 몸에 딱 맞는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아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이 된다. 코치는 고객이 이 자원들을 연결하여 스스로 삶의 주효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돕는 파트너다.

결국 우리가 구축하고자 하는 진정한 공생 시스템은 외부의 거창한 해결책이나 누군가의 구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내 안에, 그리고 내 곁에 존재하고 있었으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수많은 자원을 '재인식'하는 것에서 완성된다. 나를 중심으로 연결된 모든 것—사람, 추억, 물건, 내면의 힘—이 나를 향해 보내고 있는 무언의 응원과 지지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두려움을 넘어설 용기를 얻는다.
공생은 멀리 있는 이상향이 아니다. 내가 힘들 때 나를 일으키는 그 작은 손길들, 나를 숨 쉬게 하는 그 산소 같은 존재들에 감사하고, 그 에너지를 받아 나 또한 누군가의 자원이 되어주는 선순환의 고리 속에 있다. 나를 지지하는 숲을 발견하고, 그 숲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것. 그리하여 나 스스로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공생의 길이다.
Discovering Your Symbiotic Resources: From Isolation to Connection
In an era of digital isolation, we must recognize ourselves not as lonely islands but as the central "Masters" (Ju-hyo) of a vast Symbiotic System. True resilience comes from rediscovering our hidden "resources"—ranging from relationships and memories to inner strengths. Unlike consulting, coaching empowers individuals to uncover these intrinsic supports, enabling them to overcome fear and stand firmly as the leaders of their own lives through the power of connection.
Keywords: Symbiotic System, Coaching, Resources, Self-awareness, SSIM (Symbiotic System Iching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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